北김정은, 외무성 일꾼에 “북미관계 개선에 초점 맞춰라” 지시

지난 4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외무성 소속 간부들에게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춰 모든 외교 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지난 10일 김정은 위원장이 외무성 해외파견 일꾼 중앙당 총화 및 강습회의에 서한을 보냈다”며 “서한의 서문에는 ‘조미관계(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를 실현하는 문제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세계적인 정면 돌파 외교방식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앞서 이달 초 해외에서 근무하는 공관장 등에 대해 평양소집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서한 발송은 이들의 일시 귀국 계기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식통은 이번 서한에 담긴 중앙당 총화 및 강습회의 진행 장소는 평양 중구역 소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소회의실이며, 대상은 해외파견 대사관 외무성 일꾼들과 국가보위성 해외반탐국 성원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의 일관한 대외정책과 근본 입장을 철저히 견지하며 현 정세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외교능수들로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사명감을 다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서한에는 중앙당 총화 및 강습회의에서 다룰 사안들이 제시됐다.

서한에 담긴 김 위원장의 지시 사항은 총 6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으며, 중앙당 총회 및 강습회의에서의 학습 방향과 향후 외교사업에서의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재 조성된 외교무대의 정세 분석과 우리 당의 주체적 외교 입장을 기본으로 학습할 것 ▲우리 당의 대외 외교정책 목표와 집행과정을 본 강습회의에서 검토총화할 것 ▲주체혁명위업의 종국적 승리와 불패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옹호고수하기 위한 현지 외교일꾼들의 중심과업을 집중 학습할 것 등을 지시했다.

특히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우리의 적대국이지만 국제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미국과 일본 등 그 추종세력 국가들과의 외교사업 방향과 임무를 각 나라 주재별로 분석해 보고서 제출을 체계화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협조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당의 새로운 대외정책과 전략을 일관되게 밀고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2022년까지 우리 당과 정부의 대내외 정책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에 외무성 관련부서들과 해외파견 외교일꾼들은 높은 정치적 자각과 외교 성과로서 충성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서한을 통해 언급한 2022년은 김 위원장 집권 10년째를 맞는 해이자 김일성 생일 110주년, 김정일 생일 80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 내부의 정치적 이벤트가 몰려 있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2022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임기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20차 공산당대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