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인민의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도 ‘인덕정치’와 ‘광폭정치’로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해온 만큼 김정은도 이러한 통치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주민들과의 사진 촬영을 자주 실시하고 있으며, 북한 관영매체들은 인민들과 함께한다며 김정은의 모습을 연일 선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이 만수대 창작사 일꾼들과 창작가들, 종업원들과 함께 한 기념촬영에서도 이런 행보를 보였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크나큰 영광을 지닌 만수대 창작사 일군들과 창작가들, 종업원들은 무한한 감격과 환희에 넘쳐있다”며 “수령형상창작사업과 주체미술발전에서 일대 전환이 일어나도록 현명하게 영도하고 계시는 김정은 동지께 열광적으로 환영하였다”고 전했다.
또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금수산태양궁전 군무자들과 인민극장 건설에 참가했던 군인 건설자들, 설계 일꾼들과의 기념촬영소식을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도 현지시찰시 주민들과 스스럼없는 스킨십을 보였다.
지난 2월에는 서부지구 항공구락부 소속 낙하산 선수들과 함께 팔짱을 낀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으며, 이어 ‘오중흡 7연대’ 조선인민군 공군 제1017부대 부대장 허룡의 집을 방문, 이들 부부와 포옹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초 만경대혁명학원 현지지도 당시 김정은이 어린 학생들과 악수를 하며 뺨을 어루만지는 장면과 군부대 시찰에서는 한 군인의 어깨를 끌어당기며 포옹하고 몸을 가까이 붙여 친근하게 악수하는 장면을 조선중앙TV가 방송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인민들과의 격 없는 스킨십을 통해 ‘김정은 동지는 항상 인민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보여줘, 주민들로 하여금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갖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광폭, 인덕 정치를 그대로 답습해 인민의 지도자라는 것을 내세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