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비이성적…도발 대응 모든 옵션 검토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북한의 지난 6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언론성명을 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이어, 8일(현지시간)에는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강력 규탄했다.

특히 미국은 김정은을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도발 행위 억지를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상황 진전을 위해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우리는 현재 리뷰를 하고 있다”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고 거기에 맞춰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지난 핵·미사일 실험과 김정남 화학무기 독살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행동으로 모든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지금 이성적인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게 아니다”면서 김정은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면서 “국제사회는 믿을 수 없고, 무책임한 북한의 오만함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헤일리 대사는 중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한미훈련은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매년 해왔고, 북한에도 항상 사전에 통지한다”면서 “(우리는) 매우 투명하고, 열려 있다”고 대응했다.

또 한국 내 배치가 시작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사드 배치가 더 필요해지지 않았느냐”면서 “미국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중국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북 대화를 위해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먼저 북한이 일종의 긍정적 행동을 하는 것을 봐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주유엔 한국 대사도 “지난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북한에 대응했던 국제사회가 다시 단합해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거래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틀렸다.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규탄했다.

조 대사는 이어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과의 긴밀한 협조와 대북제재의 이행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벳쇼 고로 일본 대사도 “이것(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문제로 일본은 묵과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미사일 3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진 데 대해 “어업인 조업 등이 있어 실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류제이 주유엔 중국 대사는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조하는 등 한미일 3국과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류 대사는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의 제재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가 지난 7일 채택한 언론성명에 대해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날강도 행위”라면서 “주권국가의 자위적 권리를 난폭하게 유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보문(언론성명)을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중략) 방대한 무력을 동원하여 우리 공화국(북한)을 핵 선제타격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공공연히 벌려 놓으면서 오히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발동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핵탄두를 만장약한 무적의 화성포로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안보리에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안보리 순회 의장인 매슈 라이크로프트 영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연합훈련을 안보리 의제로 다룰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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