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군부대를 방문해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선물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해군 제597연합부대 지휘부와 산하 부대를 방문해 “군부대 해병들이 귀중한 사회주의 조국의 바다를 철벽으로 지켜가기를 바란다”면서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선물했다.
김정은이 쌍안경 등을 선물한 것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일 통치방식’의 연장선상으로 읽혀진다.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보도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했던 쌍안경·자동보총 선물 소식은 김정일이 건강이상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2008년 8월 11일 시찰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당시 노동신문 등은 선물의 의미를 “세대가 바뀌었어도 혁명의 과녁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한 순간도 잊지 말 것을 당부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군부대에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선물하는 것을 최대의 영예로 여겨 왔다.
따라서 김정은이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선물한 사실이 다시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대(代)를 이어 혁명을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군부의 충성과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문은 김정은이 “군부대의 장병들이 적들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전투근무를 경각성 있게 수행하고 있으며 혁명적인 훈련기풍을 확립하여 일당백의 용사들로 튼튼히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부대의 전투력을 일층 강화하는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고 밝혔다.
한편 신문은 김정은의 부대 방문 날짜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민속명절인 대보름날”이라고 밝힌 점을 미뤄 6일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