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일성대 교수가 해부한 美신보수주의

“미국에서 광신적인 현대판 미국식 신파시즘인 신보수주의가 대두해 전횡을 부리고 있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김재석 교수는 이 대학 학보 2호(2005.5발행)에 기고한 논문 ’미제의 현대판 파시즘 신보수주의와 그 반동성’에서 미국 신보수주의와 네오콘을 현대판 파시즘으로 규정하고 그 반동성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또 신보수주의 발생 근원,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인 윌리엄 크리스톨을 비롯한 네오콘의 주요 인물, 크리스톨과 로버트 케이건 주도로 ’새 미국의 세기 프로젝트(PNAC)’ 결성(1997), 신보수주의가 미 역대 행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네오콘이 부시 현 행정부 등의 주요 직책에 대거 등용된 배경과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보수주의 본질과 관련, “가장 반동적인 미국 자본주의 제도의 쇠퇴위기를 막고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전세계를 미국이 지배하는 미국식 ’자유세계’로 만들 것을 주장하는 극도의 반동적인 정치사조”이자 “전체주의적이고 민족배타주의적인 침략사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보수주의 반동성으로 우선 북한을 정치.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무력으로 압살하려는 ’극히 모험적이고 광신적인 침략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네오콘은 9.11사건을 계기로 대북적대정책을 강행하는 방향으로 줄달음쳤 으며 핵문제를 구실로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선핵포기를 강요하고 6자회담 막 뒤에서 핵선제공격 준비에 혈안이 됐다는 것.

김 교수는 이어 신보수주의 반동성은 “지난날의 파시즘보다 더 광신적인 전쟁론과 오만한 일방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히틀러 나치즘의 극단한 민족주의 고취가 독일로 하여금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한 요인이었다면 미국은 9.11사건을 계기로 반테러전쟁을 선포하고 신보수주의 사상을 현실에 구현하는 본격적인 단계에 착수, 아무런 타당성과 명분도 없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선제공격이 20세기 파쇼 독일과 일본이 써 온 침략수법과 사실상 같다는 해석이다.

신보수주의 반동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미국식 정치.경제 제도와 생활양식 을 전세계에 강요하고 있다는 점.

김 교수는 신보수주의가 “자본가들의 이기적 탐욕을 합리화한 실용주의와 약육강식을 전제로 하는 시장경제를 국제화할 것을 주장하는 사조”라며 “세계 경제생활을 극소수 미 독점자본가들의 이윤 추구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신보수주의자들은 “사람들을 물질생활과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만들어야 저들에게 반항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반인민적인 사상과 문화, 썩어빠진 부르주아생활양식을 퍼뜨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미국 신보수주의와 같은 현대판 파시즘이 준동하는 한 이 땅에는 영원한 평화가 깃들 수 없으며 우리에게는 선군의 길밖에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