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일 총리도 `희생양’?‥`아직 건재’ 우세

북한의 김영일 내각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을 맞아 평양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아 이런 저런 추측을 낳고 있다.


17일 북한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생일(2.16) 전날인 1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전병호 노동당 비서, 김영춘.리용무.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김 총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물론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경제 부문 정책책임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럴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 총리의 경우 ‘경질’까지 거론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김 총리는 과거에도 이번과 비슷한 비중의 주요 행사에 비교적 자주 불참했다.


가깝게는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의 ’청산리정신, 청산리방법’(대중지도방식) 제시 50주년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중앙보고대회는 자체적인 의미와 비중도 매우 크지만 ‘50주년’을 맞은 올해가 북한이 아주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여서 더 중요시됐다. 김영남 상임위원장,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한 것도 그 때문이다.


만약 김 총리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이 행사까지 불참했다면 ‘신변이상설’이 더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 총리에게는 이 행사에 나갈 수 없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새벽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 소재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고 전하면서 수행자 명단 맨앞에 김 총리의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통상 하루나 이틀 뒤 북한 언론에 보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8비날론연합기업소 시찰은 8일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린 당일인 것이다.


당.정.군을 불문하고 북한의 권력층 인사들에게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것은 다른 어떤 업무부다 우선시된다. 따라서 김 총리가 적어도 8일(김 위원장 현지지도 수행 당일)까지는 건재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게다가 김 총리는 작년에도 ‘김일성 주석 97회 생일(4.14)’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4.8) 16주년’을 즈음해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 김 총리이기에 15일 김정일위원장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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