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일 부상 방중..中행보 주목

북핵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냉.온기류가 교차하는 가운데 외교가의 시선이 다시금 중국과 북한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지난달 하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중국이 조만간 고위급 특사를 평양에 보내거나 외교채널을 통한 ‘북한 설득’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일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1일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아시아 담당으로 2003년 8월에 열린 1차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영일 부상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 북중 양자간 현안을 논의하면서 6자회담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지난달 14일 베트남 방문중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의 대화 용의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부상이 중국측과 고위급 인사교류의 일정 등을 협의하면서 자연스럽게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의중이나 북한 내부의 기류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10월1일)과 북.중수교 60주년(10월6일)을 맞은 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는 중.북 수교 60주년이자 양국 우호의 해로서 양국 외교부 간의 교류 및 중.북 우호의 해 활동 계획에 따라 김 부상이 방중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김 부상은 중국 외교부의 관리와 회동해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김영일 북한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주요 기념일에 맞춰 방북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안은 한때 검토되다가 5월 북한 2차 핵실험 이후 백지화된 바 있다.

중국으로서는 총리 방북에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가지고 갈 고위급 특사의 파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문제를 논의할 호기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소식통은 “특사가 파견된다면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문제는 물론 교착상태의 북핵 문제를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지난 7월말 미.중 전략대화를 거치고 8월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높아진 이후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점도 고위급 특사 파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이 당장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되돌리는 데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중국의 중재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고위급 특사로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북.미 양국 사이에서 실질적 중재를 시도하고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문제까지 논의하려면 당보다는 정부 쪽 인사가 더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정일 위원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높은 수준’의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만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중국의 중재 속에서 북.미가 사실상 `간접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7월말 미.중 전략대화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상대했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과 북핵 문제를 협의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2003년 4월 북.미.중 3자회담을 성사시킨 협상가로 정평이 나있다.

당시 부시 행정부와 북한이 이른바 ‘HEU(고농축우라늄) 파문’으로 대치를 하던 와중에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평양으로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했고, 이것이 3자회담의 성사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외교가에 알려져있다.

특사파견 시기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가 점쳐지고 있으나 그와 무관하게 이달 초 방북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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