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양건, 대남·대외관계 총괄 브레인인 듯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방문을 계기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통전부장)이 국방위원회 대외사업 담당 참사 직책을 겸하면서 김 위원장의 총괄 외교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은 2일 김 위원장의 중국대사관 방문을 수행한 김양건 부장에 대해 “현재 대남사업을 맡고 있고, 당 국제부장 직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국방위원회 참사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북한의 대외.대남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정일 위원장의 외교브레인”이라고 전했다.

김 부장은 작년 봄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통전부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국방위 참사 겸 당 국제부장을 겸임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및 중국 지도부의 방북 일정을 물밑에서 지휘한 대중 라인 역할을 포함해 김 위원장의 외교업무 전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북한 언론은 김 부장이 작년 3월4일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 대사관을 찾았을 때에는 그의 직책을 “국방위원회 참사”라고 지칭했으나 이번 동행 때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라고만 밝혔다.

이번에 김 위원장을 수행한 군부와 노동당 국제부 및 외무성 고위 관료들가운데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이 포함된 것은 그가 그가 단순히 대남사업 책임자일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총괄 외교브레인이자 대중 라인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양건 부장은 특히 지난달 방북한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오찬을 베풀면서 장시간 북중관계 및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들로 미뤄, 김 부장은 북핵 6자회담 및 북중관계 등 북한의 외교 현안 전반을 직접 챙기면서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관련 현안을 총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대남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김 부장을 통전부장으로 임명하긴 했지만, 4강외교를 중심으로 외교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능력 그리고 성실함과 인품을 겸비한 그를 대신할 적임자가 없어 곁에 두고 대외사업 전반을 관장하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김양건 부장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6자회담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매우 소상히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며 “과거 대남책임자인 김용순 부장 등과 비교할 때 단순히 남북관계 업무만 담당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은 “김 부장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정치적 신임이나 파워는 과거 김용순(2003년10월사망)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 버금간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당 국제부장 자리는 후임을 찾기 쉽지 않은 듯 아직 공석 중이고 지재룡 부부장이 부장 업무를 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하고 “누가 국제부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양건 참사의 파워가 워낙 커서 그가 외교전반을 관장하는 한 후임 국제부장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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