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업인 “미국과 더불어 더 잘 살 수 있다”

“북한에 관한 긍정적 뉴스는 전혀없다. 하나도 없다. 우리는 유령, 비인간적인 (존재), 드라큘라, 머리에 뿔이 달린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북한이 운영하는 베이징의 한 식당 겸 가라오케 클럽에서 만난 평양의 외자 유치 담당 기업인은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에 관해 종전과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견해를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전했다.

이 50대 후반의 기업인은 유럽에서 오랜 외교관 생활을 한 인물로 자신을 “무명씨로 불러달라(Call me Mr. Anonymous)”며 운을 뗐다.

그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평양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견임을 전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지난 10년간 기근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온 북한의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본적인 생활이야 미국없이 가능하나 미국과 더불어 더 잘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핵 클럽의 일원이 된 지금, 우리는 동등한 입장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과거 미국은 ’꼬마야, 위험한 물건을 갖고 놀지마라’라는 식으로 회초리를 들려 했다”고 꼬집었다.

평양에서 출장온 55세의 한 동료는 “그건 맞다.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하는 건 옳다. 미국은 경제제재 뿐 아니라 정권교체를 말해왔다”며 “앉아서 당할 수는 없고 스스로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국정연설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미 행정부로부터 변화를 바래왔고 얼마간 명쾌한 긍정적 변화를 기대했다.

그런데 라이스는 급기야 우리를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북한 사람들은 그 소리로 민감해져 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익명의 이 북한 기업인은 미국이 국무부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에 15만-20만명이 정치적 이유로 억류돼있고 공개재판으로 처형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언급, “인권이 100% 보장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미국의 비판은 불공평하고 위선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방에서는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우리는 “국가라고 하는 집단적 인권을 선택해왔다… 무질서나 폭력보다 오히려 식량과 피난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국가로서 생존의 문제가 당면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북한인은 또 “우리가 경제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며 주민들도 과거 사회주의 경제블럭에 지나치게 의존, 1991년 소련붕괴 이후 대외교역이 급격히 줄어든 탓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난 등은 핵동결을 전제로 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한 1994년 북미간 제네바 기본합의를 미국이 깬 데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난은 정말 문제로 하루 6시간밖에 공급이 안된다. TV영화를 보다 볼 만한 러브신이 나올 듯하면 전기가 나간다. 사람들은 미국인 탓이라고 비난하고 부시를 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국가주도 경제체제를 변화시켜 중국과 같은 점진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는 혁명적이었으나 지금은 혁명 보다 발전(evolution)을 선호한다. 우리는 중국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양은 차기 회담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더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북한인들은 북핵회담을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납치된 일본인들의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일본내 일부 정치인들을 비판,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같은 사람들은 6자회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수백만 명의 이익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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