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업소, ‘黨 지도권’ 中 기업에 넘겨”

북한의 함경북도 유명 탄전들이 최근 중국과의 합작을 추진하면서 북한 당 기관의 ‘지도 권한’을 중국 기업에 대거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체감하는 외화난이 ‘심각한 수준’ 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중국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를 대표하는 새별지구탄광연합기업소가 최근 고건원탄광과 룡북청년탄광에 대해 중국 D기업과 ‘합작 계약’을 맺으면서, 인사, 자재, 근로방식 등과 관련된 문제의 결정권을 중국 기업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통은 “탄광의 노동자 숫자 식량배급, 임금지급, 자재 사용 등에서 그 권한은 모두 중국 기업이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탄광내 기술, 행정일꾼 수를 대폭 줄이고 실제 생산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을 대거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은 탄광운영과 관련, 기계설비와 자재, 자금 등을 대고 생산량 60%에 대한 소유권을 챙긴다. 그러면서도 생산방식에 대해서는 북한의 탄광 당위원회의 통제와 지시를 받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을 보장받았다. 북-중간 합영합작 사업이 새로운 모양새로 전환된 셈이다.


소식통은 그러나 “탄광 당위원회는 인원이 축소 되기는 하겠지만 북한의 특성상 아주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부터 북한이 중국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북한 국경지역에 중국과 합영 합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서너개 정도의 중국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북한과 광산개발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은 이 탄광에서 채굴되는 갈탄을 중국으로 운반,  강철을 녹이는 콕스 원료로 가공해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이 같은 합작 방식에 대해 북한 (탄광) 노동자들은 굉장히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임금과 식량배급이 보장될 뿐 아니라 최신 갱목(갱도를 지지하는 버팀목) 같은 자재가 대거 들어가며 작업환경도 좋아지니 출근율과 생산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탄광내 ‘영양제 식당’에서는 갱도 내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하루 백미 900g 및 돼지고지, 달걀 등이 공급되고 있어 노동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이 식당에서 해주는 음식을 먹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집으로 싸갈 정도”라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북한 당 간부들도 별다른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함경북도 새별군 고건원 노동자구에 위치하고 있는 고건원탄광과 룡북청년탄광은 석탄매장량과 연화력이 좋은 우수한 탄맥으로 그 생산량 또한 북한 내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북한 내부 소식통도 10일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나라가 어려우니 우리 식 자존심마저 중국에 넘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변경지역의 경제권은 모두 중국에게 넘어간 것과 다름없다”면서 “장마당(시장)에 나가보면 열에 아홉이 중국 물건이고, 생산이 조금이라도 된다 싶은 공장들은 모두 중국 돈이 투자된 곳”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