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숙사생, 南드라마 시청 위해 원룸으로 거처 옮겨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북한 대학생들이 대학 당국의 단속을 피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 위해 대학 인근 원룸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남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숙사생들은 대학 당국의 감시 등으로 자유로운 시청이 어렵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학기숙사 생활보다 방 하나에 기본 세간이 있는 대기집(원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기숙사 후생시설이 좋지 않기도 하지만 대기집에선 남한 영화나 드라마, 외국 CD학습자료에 대한 대학 당국의 단속을 피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대학생들은 보통 손전화(핸드폰)기로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는데, 대학 당국은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 기숙사를 비롯해 대학 내에서의 손전화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단속을 피해 대기집을 구해 기숙사를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대학생들은 서로의 손전화 블루투스로 이용해 영화를 주고받아 가며 영화를 보기도 했는데, 최근 손전화를 통한 남한 드라마 시청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면서 “특히  대학도서실에 없는 학문자료를 시장에서 구매해 공부하는데, 지정된 외국자료가 아닌 것으로 공부하거나 CD녹화물이 단속되면 대학교양부에서 자료회수는 물론 보위부 감시대상으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대학생은 집에서 통학하는 ‘자가생’, 타지 학생으로 대학근처 친척집에서 통학하는 ‘반자가생’, ‘기숙사생’으로 나뉜다. 타 지역 학생들이 대기집에서 거주하려면 친인척이 주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을 해야 한다. 때문에 대학 주변 친인척이 없는 학생들은 뇌물을 바치고 숙박하는 집과 친척관계라는 동사무소, 보안서, 보위부 승인과 대학교양부의 최종 허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최근 대학 주변에 친인척이 없는 기숙사생들중에 반자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가짜 친인척을 행세 해주는 대기집 주인도 등장했다”면서 “대기집 주인은 반자가를 원하는 대학생들의 친인척 대행하면서 직접 동사무소와 보안서, 보위부에 뇌물을 주고 사인을 받아 대학생에게 넘겨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대학생은 대학교양부 과장에게 뇌물주고 최종 사인을 받는데 뇌물은 보통 담배 한막대기(쌀 10kg 가격)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기집세는 쌀 15kg 가격인 75000원(북한돈) 정도로 침구류와 석유곤로는 준비돼 있어 밥을 해먹을 수 있는데, 식사까지 해줄 경우 대기집세는 비싸지고 최근 임대료는 월말 후불제에서 월초 선불제로 바꿨다”면서 “월세를 아끼기 위해 한 방에 두 명씩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