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금강산 방문 美의원들 상반된 인상기

“당신은 미국 의원이고 그것도 보수파인데, 북한 사람들이 잘 대해주던가요” “아니요. 그들은 매우 적대적이었고 화(hostile and angry)를 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MSNBC의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터커’ 쇼에서 지난달 29,30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했던 에드 로이스(공화) 미 하원의원과 진행자 칼슨간 대화의 한 토막이다.

그러나 로이스 의원을 포함해 미 하원의원 일행 3명의 금강산 방문을 동행했던 국회 실무자 등 복수의 관계자가 10일 전한 당시의 정황을 보면, 로이스 의원이 북한 당국자나 일반주민들로부터 적대적이거나 화난 대우를 받을 ‘기회’가 없었으며, 접촉할 수 있었던 안내원 등과는 로이스 의원 쪽에서 동료 미 의원들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일행중 얼 코매로이(민주) 의원은 금강산 구룡연을 올라갔다오는 동안 북측 안내원과 대화를 나누며 종종 웃음을 보였으나 로이스 의원은 거의 말이 없어 “다소 비교되는 분위기”였다고 국회 관계자는 말했다.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북측 출입사무소(CIQ)에서 입북을 기다리는 동안, 미 의원단과 동행한 한국 의원들이 북측 관계자들과 섞여 대화하는 동안에도 로이스 의원은 혼자 떨어져 있다가 한국 의원이 북측 관계자들을 소개해주자 “멋적은 듯” 인사를 나눴다는 것.

금강산 방문을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온 30일 저녁 강원도 홍천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선 다이앤 왓슨(민주) 의원이 “금강산을 잘 둘러봤다”며 “금강산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혀 금강산 방문을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왓슨 의원이 옆 자리에 있던 로이스 의원에게 “로이스 의원도 그렇게 생각하시죠?”라고 동의를 구한 데 대해 로이스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묵묵부답했다고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

미 하원 의원단의 금강산 방문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막론하고 고위인사들로선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었다.

로이스 의원이 금강산을 방문한 후 지난 5일 MSNBC의 ‘터커’ 쇼에서 밝힌 금강산 방문 소감은 평소의 대북 강경 지론을 그대로 보여줬다.

MSN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진행자가 “북한이 얼마나 이상하던가요”라고 묻자 로이스 의원은 “보이는 것이라곤 군사활동 뿐이었다. 많은 미사일과 대포가 벙커에 있고 군용 트럭이 많이 오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의원단의 금강산 관광도 다른 일반 관광객과 같은 경로를 밟았기 때문에 “안내원 외에 일반 주민들을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고, 금강산 방문시 군사시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여느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버스 안에서 멀찌감치 보이는 초소나 벙커 등 뿐이었다”고 국회 실무관계자는 말했다.

금강산 관광객들은 CIQ에서 금강산 들어가는 길 오른쪽 먼 발치에 군사시설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고, 또 금강산지구내에 공사중인 이산가족면회소 부근에 다연발포 같은 포신이 보인다고 말한다.

관계자들은 “벙커에 있는 많은 미사일과 대포가 보였다”거나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다는 로이스 의원의 금강산 방문 인상기는 “평소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똑같이 진단했다.

터커 쇼에서 로이스 의원은 북한의 핵폐기 검증을 위해선 “더 어려운 협상”이 필요할 것이므로, “국제사회, 특히 한국은 북한에 원조가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내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수십억달러의 경제원조와 직접적인 외국원조를 북한에 주겠다고 할 것”인데 이는 북한이 핵폐기 협상에 응하도록 하는 것을 저해할 것이므로 “북한 정권에 한푼의 돈도 안들어가도록 우리(미국)가 국제사회에 큰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스 의원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의 2.13합의의 이행에 상응해 미국도 중유 100만t에 해당하는 대북 지원의 일부를 분담하고, 그 이후로도 핵문제 진전에 따라 경제지원을 한다는 같은 당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도 다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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