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17일 단둥 시내 곳곳에 부착한 북한 군인 수배전단./데일리NK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황금평에서 무장한 북한 경비대 전사 2명이 지난 17일 새벽 중국 단둥(丹東) 쪽으로 탈북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중 한 명은 19일 현지 공안(公安)에 체포됐고 한명은 현재 도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탈영한 17일 직후 북한 군(軍) 당국은 중국 단둥 공안에 즉시 통보했고 공안은 이날 이후 대대적인 체포 수사를 벌였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 공안은 총기를 소지한 무장 탈영을 엄중한 사건으로 보고 이들을 체포하기 위한 전단지를 단둥 지역에 대거 살포했다.
체포 수사 3일 만인 19일 단둥시 부근 시골마을에서 한명이 체포됐다. 단둥 소식통은 20일 “총을 든 북한 군인이 단둥 신구(新區) 인근 한적한 마을에서 체포됐다”면서 “당시 거리에 공안과 군인들이 대거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군인은 체포되기 전에 여성을 인질로 납치해 공안들과 대치했지만 결국 제압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일리NK가 입수한 이들에 대한 수배 전단에는 탈영한 군인들의 인상착의나 주의점 등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단둥시 신청취(新城區) 국경수비파출소 명의의 통지에는 “황금평과 북한 접경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발견했다. 넘어간 군인이 총과 흉기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으니, 시민 여러분들이 경계하고 진정하시기 바라며, 본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이어 “혐의자를 발견하면 국경수비파출소에 전화 주시기 바란다. 전화번호는 6177110”라고 적혀 있다.
다른 수배 전단지는 “‘김혁남’이라는 1996년생 조선 군인이 군복을 착용하고, 군도(刀) 두 자루, 야시경 하나, 빈 탄창 3개를 소지한 채 탈북했다”면서 “이 군인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기 바란다”고 통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되지 않은 북한 군인 1명이 타 도시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현재 단둥 기차역과 터미널 등에서 차량 및 유동 인원들에 대한 검문이 대폭 강화됐다.
그는 “주변 야산에도 공안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큰일이 아니라면서 도시 전체는 평온해 보이지만, 우려를 표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군인 탈북 이유에 대해 이 소식통은 “현지에서는 ‘배가 고파서 그랬을 것’ ‘군대에서 상급 간부와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