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경비대 소속 군인 1명이 지난 20일 탈영해 중국으로 탈북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탈영 군인을 잡기 위해 중국 변방대와 공안(公安)이 특별경계에 들어갔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수요일 오후 16시경 함경북도 온성군 주둔 국경경비대 군인 1명이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면서 “탈북한 군인은 20살 정도로 추정되는 남성”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다만 무기는 소지 하지 않았다”면서 “이 군인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온성군과 맞닿아 있는 중국 카이샨둔(開山屯·개산둔) 쪽에서 발견됐고, 주민 신고로 변방대가 출동했지만 잡히지 않아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카이샨둔 주민들이 물을 길어먹는 우물 같은 곳이 있었는데, 탈북한 군인이 이곳에 있었다”면서 “이를 발견한 중국 공민이 중국 공안 등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북중 접경지역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탈북민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등 신고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접경지역에서 과거에도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이와 유사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권고하긴 했으나, 최근에는 포상금을 올려 이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국 공안에서 월경범죄사건을 발견하면 신고하라는 공고문을 롱징(龍井)시를 중심으로 붙였던 것으로 안다”면서 “최대 2만 위안(약 340만 원)까지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중국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조선인(탈북민)을 발견하면 신고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이 군인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다”면서 “변방대와 공안이 특별경계 상황인 만큼 조만간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 군인이 붙잡히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탈영 군인과 관련해서 외교부는 22일 데일리NK에 “아직까지 파악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