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인 “‘엽기적인 그녀’ 봤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엽기적인 그녀’ ‘편지.’ 한국에서 모두 히트한 영화들이다. 그런데 이들 영화를 북한 군인도 모두 봤다면?

한국 영화 최초로 북한 촬영에 성공한 ‘간큰가족’의 주인공 감우성이 우연히 만난 북한 군인과 대화를 하다 뒤로 넘어갈 뻔 했다. 그가 앞서 거론한 영화들을 모두 봤다고 했기 때문이다.

감우성은 지난달 25일 북한에서의 마지막 날 일행 두어명과 함께 뒤늦게 회식자리로 이동하다가 북한 군인과 맞딱뜨렸다.

북한군인은 “뭐하는 사람입네까?”라며 감우성을 불러세웠고, 놀란 감우성은 “영화배우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 군인은 “아, 그럼 인민배우입네까. 영화촬영을 하러 온다고 하더니 그 사람들이구만. 날도 추운데 고생 많습네다”라며 반겼고, 이어 “무슨 영화를 찍었냐”고 물었다.

이에 감우성이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알포인트’ 등을 찍었다고 하자, 놀랍게도 그 군인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봤고, ‘엽기적인 그녀’ ‘편지’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대답했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감우성과 일행은 대단히 놀랐다. 그러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 그 영화들을 구해서 봤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그 군인은 이어 “좋은 영화 찍고 언젠가는 우리 한민족으로 함께 찍는 영화도 있지 않겠느냐”고 격려를 해줬다.

‘간큰가족’의 제작사 두사부필름은 이 같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의외로 북측 사람들이 따뜻하고 살갑게 대해줬다. 또 한국영화를 보는 일이 아예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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