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와 철도역 등의 검문·검색을 담당하고 있는 북한 보위사령부 소속 보위대원들의 횡포가 극심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위대원들이 검색을 빌미로 무고한 주민들을 구타하는 등 폭행하는 경우가 잦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함경북도 무산역에 정차하고 있는 10열차(평양-무산 행)에 무장한 6명의 보위소대 군인들이 불시에 달려들어 짐 수색을 벌열다”면서 “이 과정에 보위대원들은 일반 군인들을 포함한 여러 명의 민간인을 마구 때리고 폭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들은 검색에 협조하지 않는다면서 ‘왜 굼뜨냐? 불만 있냐?’며 군화발로 차고 때리는 소동을 피웠다”면서 “이를 지켜보던 60~70대 노인들이 ‘군대 검열관이 군인들만 상대할 것이지 왜 인민들까지 검열 하냐’고 항의하자 그들까지 주먹으로 때려 피를 토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군 보위사령부 소속 보위소대 군인들의 이 같은 행포는 전국 각지 이르는 곳마다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군인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 까지 공포와 증오 대상이 되어 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소대는 군 보위사령부에 소속된 검열대로서 평양시 출입도로를 비롯해 주요 철도역, 국경지역 소대별 초소에서 유동 인원 및 차량 등을 검열·검색한다. 이들은 군 경무부(헌병대)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평양시로 들어가는 모든 통로 마다에 경무부 초소와 함께 보위사령부 검열초소가 있다”면서 “경무부(헌병대) 초소를 통과한 인원, 차량이라도 보위사령부 초소에서는 오가도 못하고 종일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 원성이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보위소대 근무경력을 가진 군인이 제대하거나 군사대학으로 가는 경우 일반 주민들에게 구타당하거나 따돌림 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두고 주민들은 ‘저놈들이 언제 제대하는가 보자, 군복만 벗게 되면 정강이를 분질러 놓겠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