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부 후계지명 지지여부 불분명’

미 육군전쟁대학 전략연구소(SSI)가 펴낸 켄 고스(Ken Gause) 연구원의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군지도부간 관계에 관한 분석 논문은 김 위원장의 후계지명 추진에 대한 북한 군부의 지지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공산주의 시대 왕조적 승계 개념은 군이 쉽사리 지지하지 않으며, 1990년대 초 쿠데타 시도를 통해 이에 반대하기도 했으나, “1990년대 후반 군은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다는 개념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었다”고 고스 연구원은 말했다.

고스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수년간 상황이 급변”해 김정남은 “강제망명 상태로 주기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났다”며 김정남이 오스트리아와 중국에서 암살시도를 모면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한 언론보도를 지적하고, “김정남과 아버지의 관계는 분명히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고스 연구원은 북한 내부의 후계투쟁 관련 각종 보도와 분석을 종합해 “군과 보안기관들이 김정남을 지지했었으나, 김정일의 개인 기구는 (차남) 김정철과 (3남) 김정운 가운데 한명의 후계지명을 위한 기반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성혜림(2002년 5월 사망)과 사이에 태어났고, 정철, 정운은 고영희(2004년 6월께 사망)와 사이에 난 아들들이다.

고스 연구원은 “많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군이 김정철을 지지토록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지도부가 저마다 특정 후계자들에게 줄서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스 연구원은 특히 김 위원장의 측근 군 3인방 박재경, 이명수, 현철해 가운데 현철해 군 대장이 군에 대한 김 위원장의 통제를 돕는 데 핵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김정일의 후계자에게 군사문제를 가르치는 민감한 책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고스 연구원은 북한의 권력이 주로 육군에 의지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해군의 지위가 상승하는 징후가 있다며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해군 출신으로 최고위직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군은 부품과 연료부족으로 퇴물(obsolete)이 돼, 해군과 달리 권력정치 측면에서 자신들의 임무와 직접 관련된 문제 이외의 것에 대해 어떤 영향력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고스 연구원은 지적하고, 최근 북한의 잠수함 전력이 크게 증강된 점에 주목했다.

고스 연구원은 북한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1,2,3세대로 세대교체 상황을 설명하면서 “2003년 정기 승진인사와 군단 인사 개편 사이에 야전 지휘관들 전부가 최소 장군 진급대기자(colonel general)로 승진했고 일부는 정식 장군 계급을 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대장급 거의 모두는 30대로 교체됐다”며 “이들 신임 연대장들 대부분의 명단을 입수했지만 확인할 수 없어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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