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강경 기조와는 상관없이 수교국가의 무관부를 평양으로 초청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베이징의 군사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인민무력부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과 베이징주재 겸임 대사관의 무관부를 평양으로 초청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국가는 평양에 상주공관을 둔 중국과 러시아, 쿠바, 베트남, 이집트, 이란 등 6개국과 스웨덴, 스위스, 나이지리아, 인도 등 주중 공관에서 북한 주재 무관부를 겸임하고 있는 8개국 등 14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북 기간 북한 군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인 백두산 밀영도 처음으로 방문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외국 공관 무관단을 초청한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보통 북한군 창건일(4.25), 정권수립일(9.9) 등 국가적 행사에 맞춰 진행해 왔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6월에 이같은 행사가 이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베이징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 군부가 최근 대외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외국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양면작전으로 분석된다”면서 “상식적으로 전쟁 준비 등 심각한 상황일 경우 이같은 행사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