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부 담화에 정부 `관망’…경추위서 논의

정부는 북측 군사회담대표단 대변인이 28일 담화에서 철도시험운행의 취소 원인으로 남측의 ‘정략적 이용’ 등을 거론한데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 추이를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이미 지난 25일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내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밝힌 만큼 일일이 대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응을 자제하는 것은 책임공방을 유도하려는 북측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으려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경전에 끌려들어가다 보면 장외공방이 꼬리를 물면서 자칫 확전될 가능성을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열차시험운행 문제 자체가 경추위에서 논의될 사항인 만큼 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제12차 경협위에서 직접 만나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측이 지난 25일 전통문에서 제12차 경추위 날짜를 6월 3∼6일로 수정제안해 온 것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29일 북측에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측이 ‘그 누구’(김대중 전대통령)의 열차방북이나 월드컵응원단 경의선 횡단 등을 남측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례로 거론하고 북측이 회담과정에서 요구했던 살림집 건설 등을 공개적으로 나열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런 내용 때문에 북측의 이날 담화는 열차시험운행을 놓고 논쟁이 예상되는 경협위 개최를 앞두고 책임공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경협위 논의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차원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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