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적 日여성이 밝힌 ‘일본행’ㆍ’북한행’

“꼬임수에 넘어간 유괴이고 납치다” 2002년 북한을 떠나 일본으로 귀환했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안필화(일본이름 히라시마 후데코ㆍ平島筆子)씨는 28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일본행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그동안의 행보를 자세히 밝혔다.

2002년 12월초 량강도 대홍단군에 있는 아들집을 방문하고 함경북도 길주군으로 돌아오던 안씨는 삼지연에서 하루를 머무는 와중에 낯선 남자를 만났다.

이 남자는 “자기와 같이 가면 잘 살 수 있다” “국경에 여동생이 와 있으니 만났다가 가자”는 등의 말로 안필화씨를 회유했고 안씨는 결국 그를 따라 나섰다.

안씨는 북한땅을 떠나 중국에 도착한 뒤 옌지(延吉), 다롄(大連) 등지를 전전했고 다롄에서는 일본 주간지 신조의 기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일본 외무상에게 보내는 청원서를 안씨에게 보여주기도 했고 이 내용은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어 선양(瀋陽)의 일본 영사관을 거쳐서 2003년 1월 29일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에서 6개월동안 경찰의 조사를 받은 안씨는 이후 경마장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갔다.

안씨는 “청소일을 해서 수입금을 받으면 그만큼 보조금에서 자른다”며 “그래서 일도 할수 없고 또 보통 일본에서는 조선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차별하면서 일자리도 잘 주지 않고 일본 사람들 보다 적게 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 얻기가 힘든판에 나같은 늙은이들은 정말 일자리 얻기가 힘들다”며 “그래서 공화국에서 도주 변절한 자들은 일본의 반공화국 단체들에 날조된 자료를 제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렵게 살아가던 안씨는 동생 명의로 북한에 있는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뒤 차별없이 잘 살고 있으며 손자ㆍ손녀도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답장을 받고는 북한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됐다.

안필화씨는 “나는 일본에서 22년, 조선에서 43년, 다시 일본에서 2년반 정도를 살아본 사람으로서 잘 못먹고 못살아도 자기 가족, 친척, 친구들이 있고 서로 돕고 화목하게 사는 사회가 조국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 안씨는 관광을 핑계로 중국으로 간 뒤 직접 북한대사관을 찾아들어가 귀국 의사를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