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양강도 지역에 병력 1만명 증강 지시”

북한이 내년 3월까지 양강도 지역에 사단 규모 병력을 증강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북중 국경지역에 1만명 규모의 병력증강을 시도하는 것은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사건’ 수습을 위해 함경북도 지역에 9군단을 배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11일 “최근 양강도 10지구사령부의 인원을 1만명 증강시키라는 국방위원회의 명령이 떨어졌다”며 “당장 올해 12월부터 시작되는 동계훈련 이전에 3천 명 규모의 인원이 보충되고 내년 3월 초모사업(징병사업)을 계기로 7천 명을 더 늘리게 됐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은 병력 증강 배경에 대해 “함경북도, 평안북도, 자강도에 비해 양강도 10지구사령부의 병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강하는 차원”이라며 “교도무력(민간무력)중심의 부대를 현역 중심의 부대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강도 10지구사령령부는 혜산시 주둔 1개 교도사단과 보천군 대진 노동자구 주둔 1개 교도사단, 갑산군 주둔 1개 교도여단, 운흥군 주둔 1개 교도여단 등 주력이 예비역 군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역으로는 군단 직속 1개 화승총(적외선 열추적 대공 미사일)대대와 1개 82고사포 연대, 고사총대대, 통신대대, 병기수리소 뿐이다.

가뜩이나 북한은 지난해 8월 중국의 요청에 따라 양강도 혜산 시내에 주둔하고 있는 82연대 산하 14.5미리 고사총 2중대(제당령 중대)와 독립소대(꽃동지소대)를 압록강 국경에서 5km가량 떨어진 마산령으로 옮겼다. 제당령 중대 고사총 12문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長白)현을 정면으로 조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해당 부대 군인들은 ‘중국이 백두산 주변에 있는 안도현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장백현 뒤쪽에도 기계화 부대를 배치해 그에 대응하기 위해 부대를 늘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을 염두에 둔 병력 증강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소식통이 지목한 중국의 미사일 기지는 북중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조선족자치주 내륙쪽 돈화(敦化) 근방에 위치하고 있어, 북한군 병력 증강의 구체적인 배경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식통은 “혜산시에 군대 1만명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이를 근심하는 백성들이 많다”며 “지금도 군인들의 성화에 살기 힘든데 단번에 1만명이 늘어나면 그걸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말했다.

현재 양강도 10지구사령부 내에는 백암군 레이더부대와 삼지연군 흥계수에 위치한 레이더 및 대공미사일부대, 후창군 중거리 미사일부대, 갑산군 43저격여단, 삼지연군 호위사령부 부대들과 혜산시 8총국(군수동원총국)여단, 양강도 국경경비 여단 등이 주둔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은 “양강도에는 사민(私民)보다 군대가 더 많다”고 불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