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을 내세워 “조국이 통일되는 날까지 조선 서해에는 북방한계선(NLL)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 군사분계선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연평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대결과 충돌의 화근인 북방한계선을 어떻게 하나 유지해 우리 민족의 평화와 안정을 가로막고 대결과 전쟁을 추구해보려는 어리석은 기도(시도)의 발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 서해 북방한계선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며 “(연평도 도발같이) 이제 이런 도발이 오면 우리는 반격을 여지 없이 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정책국 대변인은 이어 “현시기 북방한계선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는 그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가 아니면 대결과 전쟁을 바라는가를 가르는 척도”라며 “이명박 역도는 괴뢰 군부호전광들을 북방한계선 고수로 내몰아 동족대결을 극대화하고 나아가서 북침전쟁의 불집을 터트려 보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남한 정치권 내에서 NLL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현 괴뢰당국의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보수세력들이 북방한계선 문제를 새로운 북풍조작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한 것도)보수세력들의 이 음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도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선정전협정의 당사자인 우리와의 협의도 없이 미국이 제멋대로 그어놓은 북방한계선은 아무런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정전협정에 전면배치되는 유령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북방한계선이 끝내 불집을 터뜨리는 경우 서해를 아무 선도 없는 깨끗한 통일강토의 바다로 만들어버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