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민총소득, 남한의 1/43…南北 경제격차 확대

북한의 지난해 국민총소득(명목 GNI)이 남한의 43분의 1 수준에 그쳐 남북한 경제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관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발표한 ‘2013년 북한 경제 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33조 8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총소득 1441조 1000억 원을 기록한 남한과 비교하면 42.6분의 1로 남북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남북한 격차가 전년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2869만 5000원, 북한은 137만 9000원을 기록해 20.8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대외 교역 규모의 격차는 축소됐다. 지난해 남한의 대외 교역 규모가 전년대비 0.7% 증가한 데 비해 북한의 대외 교역규모(남북 간 교역을 뺀 상품 수출입 기준)는 73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광물(14.4%), 섬유류(31.2%)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류와 광물성생산품이 각각 6.4%, 3.6% 감소했지만 섬유류가 20.4%, 플라스틱 제품이 27.5%로 크게 증가해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42.4% 줄어 1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남북한 교역에서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은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남북교역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4~9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한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전기전자제품이 46.6%, 섬유류가 41.1%로 줄어 전년에 비해 42% 감소했고,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반입은 섬유류와 전기전자제품 등 대부분 품목이 줄어들어 전년대비 42.7% 감소했다.



▲남북한 연도별 성장률 추이 비교.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OP)은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토목건설 중심으로 건설업이 감소했지만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 호조로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고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 생산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은 도로건설 등 토목건설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1.0% 감소했지만 농림어업이 전년대비 1.9%, 광업이 2.1%, 전기가스수도업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