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립교향악단장은 남한출신 김연규씨

2000년 8월 서울을 방문해 6.15정상회담 경축공연을 하기도 했던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의 현 단장은 남한 출신의 김연규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5일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단장을 ’인민예술가’ 김연규씨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2001년 현재 이 악단의 실장으로 북한 언론에 보도됐었으나, 언제 단장으로 승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단장은 북한 언어학계의 거두 김병제(1905.8.25∼1991.8.5)씨의 아들로, 6.25전쟁 발발 두해전인 1948년 7월 아버지를 따라 월북했다.

남한에는 그의 외가쪽 친척들이 있다.
그는 그동안 이 악단의 작곡가로 ’우리는 당의 전사’, ’당은 우리의 행복’,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을 창작해 1982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1992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그는 이날 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국립교향악단이 유럽과 서방의 교향악단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관록있는 연주집단으로 자라나 우리식 관현악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고 있는 데는 절세위인의 영도 결과”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2001년 4월과 6월 평양방송에 각각 기고한 글을 통해 “나의 고향은 남녘땅”이라고 밝히며 “광복전 서울에서 한 평범한 어학자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1948년 북행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가족과 함께 공화국의 품에 안겼다”고 밝혔었다.

또 “아버지는 고향인 경주에서 할아버지의 농삿일을 도우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해 보려고 무진 애를 써봐도 꿈을 실현할 수 없었던 소년시절의 기막힌 일들, 그나마 차려진 촉탁교원 자리에서 불온딱지가 붙어 쫓겨났던 일들을 가끔 우리에게 들려주었다”고 회고했었다.

그는 “헤어져 생사 여부도 모르고 있는 남녘의 그리운 친척, 친우들에게 긍지높고 보람찬 나의 삶, 우리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누를 길 없다”며 이산의 아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1946년 8월 8일 ’중앙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립교향악단은 나의 악단”이라고 부를 정도로 직접 챙기는 악단이며 올해 가을 영국 런던 등 유럽 공연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26일 평양에선 미국의 뉴욕필이 공연한다.
이 악단의 이전 단장인 허이복씨는 지난해 6월 사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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