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경경비대 총기사고로 중대장 등 5명 사망”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역의 한 경비대에서 군인 5명이 사망하는 총기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북 내부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5일 무산군(함북)에 있는 국경경비대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경비대에 복무하던 하전사(병사)가 총으로 중대장(상위, 한국 중위) 등 군인 5명을 총으로 쏴죽이고 도망가다가 중국 국경에서 체포돼 압송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을 난사한 하전사는 당일 저녁 식사로 제공된 국수가 적어, 경계근무 후 식당에 몰래 들어가 국수를 먹다 들켜 사관장과 중대장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다. 결국 이에 불만을 품은 하전사가 총기를 난사하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총소리와 함께 경비대에 비상이 걸렸으며 하전사는 추격을 당하다 중국 국경에서 체포됐다”면서 “이곳 군부대 지휘관들은 이번 총기사건에 대한 문책이 이뤄질까 봐 초긴장하고 있고 부대 분위기도 험악하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총기사건을 봤을 때, 체포된 하전사는 즉결 총살되고 가족들도 연대책임으로 교화소에 보내진다”면서 “특히 해당 경비대는 완전히 해체되고 이 부대를 지휘하던 보위지도원과 정치위원 등은 강등되거나 혁명화(근신)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경비대에 보위지도원이 파견될 만큼, 경비대 병사들에 대한 관리를 내륙 지역 군부대들보다 철저히 하기 때문에 총기사건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비대의 식량사정이 한심해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 반응과 관련, 소식통은 “주변 주민들은 ‘제대로 밥을 먹였으면 사람을 죽이는 그런 험한 일까지 저지르지 않았을 것 아닌가’는 말을 한다”며 “일부 사람들은 ‘죽은 군인들의 부모까지도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집권 이후 북중 국경경비는 인민무력부에서 국가안전보위부로 관할이 이전됐다. 국경지역 경비대들의 밀수 및 주민들에 대한 밀수·도강 방조 등의 불법행위를 막으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경비대에 배급되는 식량 등이 부족해 돈을 벌기 위한 이들의 불법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말단 하전사들은 이러한 불법 행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 상태가 최악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