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가보위성, 통치자금 확보 밀수에 국경부대 협조 지시”



▲사진=데일리NK 제작

북한 국가보위성이 최근 양강도 국경 군부대에 당 자금 확보를 위한 밀수에 조직적으로 협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제재 결의안 적극 동참에 따라 통치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이 직접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가보위성 간부가 직접 국경에 내려와 ‘연선구분대들은 국가밀수무역을 협조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밀수협조 대상은 당 자금을 마련하는 39호실 산하 ‘금강관리국’을 비롯한 ‘대외연락소 7.27회사’, ‘미림해운회사’ 등”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가보위성이 당 소속 무역회사들의 비법적인 밀수를 공적으로 지휘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면서 “최근 혜산 세관이 봉쇄되면서 (북한 당국이) 당 자금난에 바빠난(바빠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미림해운회사는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결의안 2321호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이다.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꼼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대외연락소 7.27회사는 대남공작의 임무를 띠고 있는 대외연락소에서 자체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설치한 회사다. 공작부서 요원들이 주업무인 공작활동이 아니라 자금 마련을 위한 외화벌이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39호실은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구다. 김정은이 직접 이 같은 협력 체계를 기획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식통은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지시 없이는 국가보위성이 당 소속 무역회사 밀무역에 군의 협조를 요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김원홍 보위상의 철직으로 위상이 하락된 보위성의 충성도를 당 자금 마련 밀수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강도 국경경비대 제25여단, 인민군 제10군단을 비롯한 군부대들은 혜탄, 연봉, 강안, 삼수 등 지역별 국경을 맡아 탈북, 밀수행위 등을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보위성 지시에 따라 ‘혜탄중대는 금강관리국, 강안중대는 대외연락소 7.27회사, 삼수중대는 미림해운회사를 맡아서 밀수를 적극 협조하게 됐다.

소식통은 “해당 국경지역을 지키는 국경군부대 중대는 보위성이 지시한 무역회사들의 밀수무역에 필요한 차를 보장해주며 밀수물자를 운송하거나 보호해주고 있다”며 “(김정은)당 자금 마련하는 밀수에 차질이 있을 경우 양강도 국경주둔 군부대 간부들이 목이 달아날 판이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혜산 세관이 막히면서 최근 양강도 국경은 국가 밀수무역지대로 변하고 있다”며 “국가보위성, 국경경비대, 무역회사가 이익을 나누는 게 아닌 당 자금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밀수를 조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1970년대 말부터 정권 차원에서 ‘당 39호실’ 주관하에 산하 무역회사인 대성총국·장생·매봉·단풍상사 등 무역상사와 해외공관을 통해 마약 등을 합법적인 교역물품·의약품 등으로 위장하여 공공연히 밀수출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