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교회 실상 그린 ‘신이 보낸 사람’ 국내외 관심 폭발

북한 지하 교회 실상을 그린 ‘신이 보낸 사람'(김진무 감독)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50여 개국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이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제작사 태풍코리아는 24일 “내달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세계 50여 개국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신이 보낸 사람’ 특별시사회가 개최된다”면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폴란드 등 50여 개국 대사관 관계자들 및 외신 기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사회를 태풍코리아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북한정의연대는 이날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통해 박해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를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확산되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면서 “이에 주한 각국 대사 및 대사관 직원, 외신기자를 초청해 시사회를 진행한다. 또 영문으로 번역되어 다음 달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조사위원회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13일 개봉한 ‘신이 보낸 사람’은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는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스크린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전국 221개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봉 첫 주말 좌석점유율 49%로 1위를 기록, 19일에는 스크린 수가 285개로 늘었다. 24일까지 누적 관객 수 27만 4210명을 기록해 이번 주 중 3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배급사인 마운틴픽쳐스 해외세일즈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화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작사 태풍코리아 측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정치권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이 보낸 사람’에 대해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리얼하게 재구성한 만큼 해외 영화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무 감독은 영화를 위해 새터민 교회와 북한 선교 인권 단체, 탈북자 분들을 만나 6개월에서 1년 간 자료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왜곡되거나 과장된 부분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객관성 부여에 주력했다는 얘기다. 또 영화는 종교적인 소재와 북한인권 문제를 적절히 배치했고 보수와 진보, 소위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를 본 대학생 시사교양지 바이트 편집장 김방현(33) 씨는 “복잡한 북한의 인권문제와 종교 억압을 다룬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영화는 담담하게 북한인권 문제를 이야기 했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다”고 평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기수(29) 씨는 “말로만 들었던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영상으로 보니까 마음이 아팠고 충격적이었다”면서 “인권유린 중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심하게 탄압하는 북한 정권의 잔인함을 보면서 향후 통일이 됐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믿음과 북한이 여기는 믿음이 달라 같이 살아가는 데 난관을 겪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권 안에서의 종교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성이 있는 건 맞지만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다고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