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자사 방송 프로그램 방영을 위해 북한 당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4일 보도했다.
VOA에 의하면 평양주재 영국대사관과 BBC 방송은 북한 당국과 논란의 여지가 적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북한에서 방영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교부 부장관은 지난달 16일 영국 하원에서 “BBC의 드라마와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방영에 대해 북한과 논의 중이며, 고립된 북한의 많은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를 보여줄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BBC와 북한 당국이 논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 프로그램 ‘텔레토비’와 코미디 프로인 ‘미스터 빈’ 그리고 야생 다큐멘터리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원회에 보낸 서한에 “장기적으로 북한과 같은 폐쇄된 사회에 외부세계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앨튼 의원은 이번 논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인권과 민주화 촉진을 위한 뉴스와 다큐멘터리가 아닌 프로만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외국계 자본을 통해 외국 상품을 파는 상점을 열고 있다.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평양 외국계 자본의 햄버거 체인점 ‘삼대성(三大星)’을 소개했다. 싱가포르 투자가가 출자한 이 햄버거 상점은 4년 전 평양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 10개의 매장으로 확대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외국계 자본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이며 올해 안에 햄버거 점포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