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계자 “南 일방선언식”에 불만 표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의 이충복 부위원장은 남측 방북단과 간담회에서 남북관계와 관련,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속 이행해 나가겠다는 남측의 입장 표명이 제일 중요하다”며 “두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남측의 근본적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일 방북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방북단 대표 6명과 22일 가진 간담회에서 또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켜봐 왔는데, 남측 정부는 진심이 없다”며 “우리와 아무런 얘기도 없이 중요한 문제를 무슨 선언하듯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남측 관계자들이 23일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거듭 “양측 수뇌(정상)가 합의한 대로만 하면 된다”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키고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해 “지난 10년간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사업방법을 양측에 보람이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남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인 영담 스님은 서울행 항공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측이 먼저 북측에 지난 10년간의 남북교류 지원사업의 수준을 이제는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얘기를 꺼냈고, 북측도 이에 동의한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담 스님은 “북측은 또 우리 단체와 공동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추진중인 경기도가 개성에서 사업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에 대해, 개성보다는 여러 토대가 잘 구축돼 있는 평양을 중심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북측 이충복 부위원장은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 행사에 참석할지를 묻자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남측 방북단의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공개행사 참석 여부는 신변안전 문제 때문에 최종 순간까지 확인되지 않는 게 상례다.

방북단을 안내한 민화협의 하위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남쪽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안 해야 되는 것 아니냐”, “별 일 없다”, “그런 것을 왜 물어보느냐”, “남측의 언론 보도가 왜 그런 식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처음으로 직항편을 이용한 대규모 방북단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방북단 136명은 평양 정성종합의학센터 품질관리실 및 적십자병원 이비인후과와 두경부외과의 수술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백두산 지역도 방문한 뒤 23일 오후 귀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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