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계자들, 힐 낙관에 의아해 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시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내놓았는데 “힐은 낙관적인 얘기만 하고 있다”고 북한 관계자가 말했다고 최근 방북했던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 교수가 19일 전했다.

박 교수는 12∼17일 함께 방북한 미주지역 한인교수들과 통일연구원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북한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6자회담을 크게 낙관하지 않고 있고, 미국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방북 재미교수단은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요직의 참사급들”이라고만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을 40여차례 다녀온 미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영변의) 5㎿까지는 파기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줄곧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얘기하고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선군은 김정일 통치의 핵심기반이고 북한은 선군이 있는 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앞으로 (6자회담에서)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들어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할 것”이라며 “선군은 6자회담 진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한식 교수는 “선군정치는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북한에서 군에 도전하는 세력이 없고 군내에서 분열이나 알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내부의 모순에 의해 붕괴의 단계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이 통일조국에 힘이 될 수도 있고,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슬픈 시나리오만은 아니며, 국제정세가 변하면 미국이 북핵을 인정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동시에 “북핵이 허용되면 세계가 불바다가 되는 날이 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병철 미 일리노이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경제개발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크다”면서 후계자는 “군인들이 주도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교수 등 최근 미주지역 방북 교수 7명은 북한의 정치.이념.대외전략 등을 주제로 한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