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계자들, 南식량지원 문제 언급안해”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에서 만난 북한 당국의 대남 관계자들이 식량사정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남한의 식량지원’이라는 말을 전혀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예전에는 동족이니 (대북) 식량을 지원해야 하지 않느냐는 정도의 말은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조차 없는 등 북한의 대남 관계자들은 남한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체 관계자는 “당시 느낌으로는 남쪽 정부가 식량을 지원하더라도 받을 의사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서로 신뢰에 상처를 받은 부분이 있는데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28~31일 북한에 씨감자 채종 기술을 지원하고 돌아온 `월드비전 한국’의 박창민 사업본부장도 “북한 관계자들이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때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국제 곡물가 급등 동향도 걱정했으나 남측의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대신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과 관련, ‘정치와 경제가 따로 갈 수 있겠느냐’, ‘모양새는 좋아 보이지만 (남북관계에) 한 걸음이라고 진척된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박 본부장은 밝혔다.

‘정치와 경제가 따로 갈 수 있겠느냐’는 물음은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좋아야 다른 부분도 이에 따라 잘 풀리는 것이지, 핵과 연계한 소득 3천달러라는 목표치만 내세워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뜻”이라고 박 본부장은 부연했다.

그는 북한 관계자들이 식량사정의 어려움을 말하며 “그래서 감자농사에 주력한다. 열심히 잘 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하고, 씨감자는 보통 고랭지에서 생산하는데 이번엔 북측이 교통 등의 문제를 들어 평지에서 채종해보자고 제안해 평양 인근에서 채종 기술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씨감자용 채종장을 시범적으로 10ha정도 조성하려 했는데, 북측이 사업 확대를 원해서 (감자 주산지인) 량강도 대홍단에 200~300ha까지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산악지대에 주로 심던 감자를 쌀 생산지인 서해의 평야지대로 확대 재배하는 등 감자를 당면 식량위기의 구황작물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달 30일 북한 농업성 김경일 책임부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전역에서 감자 농사 면적을 지난해보다 18% 늘였다고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평양시내 도로포장 공사가 3분의 2정도 마무리된 것 같고, 도심에서 아리랑 축전 준비로 보이는 집단체조를 연습하는 등 평양의 외관은 비교적 활발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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