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민주당 러닝메이트 바이든의 인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선택함으로써 집권에 성공한다면 현 공화당 행정부와는 정반대의 대북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대통령의 동반자인 체니 부통령이 네오콘의 수장으로 대북압박정책을 주도했다면 바이든 상원의원은 대화를 통해 북한문제를 푸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바이든 상원의원은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의 부활을 통해 양자간 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국방권한법안(국방예산안) 수정안을 통과시켜 대북특사의 임명을 법제화했다.

그는 당시 “대북압박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면서 결국 외교적 대화를 통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작년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이라크, 이란 정책과 더불어 차기 미국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국제현안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북한을 자극하는 ‘북한인권법안’을 미 상원의 공화당측이 상임위 심의없이 본회의에 바로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바이든 의원은 반대입장을 피력했었다.

바이든 상원의원의 이 같은 대북입장은 행동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04년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압박정책이 서슬 퍼렇던 시절, 바이든 상원의원은 반경 25마일을 넘어서는 지역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는 한성렬 당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를 설득해 성공시켰다.

2001년 8월에는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일정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바이든 상원의원은 평양을 직접 방문하지 못했지만 그의 보좌관인 프랭크 자누지는 여러 차례 방북해 핵문제를 중재하고 북미관계를 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자누지 보좌관은 2004년 1월 미 상원 리처드 루가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을 지낸 시그프리드 헥커 박사 등과 함께 방북해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계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자누지 보좌관은 미국의 뉴욕에서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들과 만나 수시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지난 3월 칼 레빈 군사위원장의 보좌관과 바이든 의원의 보좌관이 방북해 북한측과 안보문제, 6.25전쟁 때 사망.실종한 미군 병사의 유해발굴 재개, 미국내 한인들의 북한 가족 상봉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북미 양자간 대화를 배제하지 않는 바이든 의원의 부상과 바이든 의원과 연결될 수 있는 자누지 보좌관을 통한 채널이 있는 만큼 오바마 후보의 선택에 내심 즐거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오바마 후보의 외교적 경험부족을 메우고 앞으로 대북정책을 보다 확실히 펼쳐나가는데는 바이든 의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자누지 보좌관은 바이든 의원의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집권을 한다면 북미관계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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