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료공장들이 2011년 김정일 생일(2.16)을 맞아 유치원생 및 소학교 학생들에게 공급될 과자선물 제작에 돌입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일 “내년 장군님(김정일) 생일 특별공급을 위해 도·시·군 식료공장들이 1일부터 선물 생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면서 “10월 말까지 식료공장들의 원료기지(감자·밀·보리·콩 생산)에서 전분 생산량을 조사확인을 마치고, 11월부터 공장 종업원들에게 화목(땔나무) 과제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종업원들은 개인 소토지 가을걷이를 마치자 마자 선물생산 준비에 동원되면서 정신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백암군식료공장의 경우 노동자 1인당 화목 4㎥가 과제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지방 식료공장들은 전력공급이 충분치 않아 땔감을 이용해 과자류나 사탕류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종업원들이 화목을 장만하기 위해서 보통 마을에서 8~10km까지 떨어진 산골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걷는 것도 일이지만 도시락을 장만하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생일 마다 유치원생과 소학교 학생들에게 ‘장군님의 선물’이라며 사탕·비스킷·강정·젤리 등을 담은 과자봉지(1kg)를 나눠주고 있다. 이 선물은 각 지역 식료공장에서 생산돼 지역 당위원회 교육과에서 배급한다.
평양 및 대도시와 지방 중소도시 간에는 선물의 양과 질이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재정난이 심각한 지방 공장들은 원료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간부들이 밀가루나 설탕 등을 빼돌리는 경우가 빈번해 맛과 양이 형편 없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시장에 나가면 중국 과자류가 천지에 깔려 있고, 개인들이 집에서 만드는 과자도 많다”면서 “백암군과 같은 지방 소규모 식료공장의 과자류는 품질이 너무 떨어져 먹고 살만한 집 아이들은 아예 거들떠도 안본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장군님의 선물’이지 결국 부모들의 노동력으로 과자봉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과자 봉지를 받으면서 ‘장군님 고맙습니다’라고 머리숙여 인사할 상황을 생각하니 참 한심하고 기가 막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