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장도 수요·공급따른 경영전략 변화추구

“돈이 안되면 그만 둔다.”

북한 공장들도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 원산시에 위치한 원산유리병공장.

최근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된 대안친선유리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판유리와 병유리 등을 생산해오던 이 공장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연간 수 십만㎡의 판유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강원도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 공장의 유리를 사용했다.

그러나 대안친선유리공장이 하루 1만7천500㎡의 질좋은 판유리를 생산함에 따라 수요자들이 원산유리병공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즉 대안친선유리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 이 공장의 수요자를 창출해 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영전략에서 선택된 상품이 색유리.

북한에서 색유리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자체적인 원료와 기술을 확보해 색유리 공급량을 늘려가겠다는 복안으로 현재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색유리를 생산하게 되면 현존 설비와 역량으로 강원도 일대는 물론이고 전국 여러 단위에 대한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원근 지배인은 23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처해 종전의 지표였던 유리병과 판유리의 생산공정을 대폭 줄이고 실리가 나지 않는 대상들은 대담하게 다른 제품생산으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원산유리병공장에서는 모자이크 유리재료와 각종 색유리 타일, 색보도블럭, 인조대리석 등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는 당분간 지역별로 유리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판유리 생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 지배인은 “우리 공장의 판유리가 대안유리공장의 수준을 따라갈 수 없지만 제품의 질제고를 위한 노력은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자체의 원료와 튼튼한 기술집단, 공장 지도일꾼의 신축성있는 기업전략에 의거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