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군사령관 訪中, ‘제3세대 전투기’ 도입 추진?

북한의 공군 대표단과 중국의 국방부 장관이 만나는 북·중 군수뇌부 간 회동이 22일부터 중국에서 열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의 리병철 신임 공군사령관은 양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조선인민군 공군은 중국 공군과 우호관계 발전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향후 교류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가 2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23일 “중국을 방문하는 공군사령관 리병철 상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공군대표단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리 사령관의 일행의 중국방문은 북한 공군사령관으로서는 10년 만의 일로, 북한이 지난 해 중국이 자체 개발해 실전 투입을 완료한 제3세대 전투기 ‘젠(殲)-10’에 대한 도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1월 9일 중국의 인터넷 신문 봉황망(鳳凰網)은 “북한이 6자회담을 이용해 중국에 ‘젠-10’의 판매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북한은 많지는 않지만 소량의 전투기를 구입할 능력이 있으며, 북한이 ‘젠-10’을 획득할 경우 한국에는 아주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젠-10’의 성능이 러시아의 최신예 전투기 ‘MIG-29’보다 앞설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대만의 제3세대 전투기 ‘F-16’의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기능은 앞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소수지만 북한이 ‘젠-10’을 보유하게 될 경우 동아시아의 군사적 균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은 이미 중국과 ‘젠-10’ 도입에 합의했으며, 스리랑카와 태국도 구매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리 사령관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외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인물로 아직까지 과거 경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 군 장성 가운데 인민무력부 핵화학방위국장으로 최고인민회의 제10, 11기 대의원을 역임했던 리병철 중장이 있으나, 리 사령관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