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간부들, 자녀·부인 내세워 외화벌이 기업소 장악”

북한에서 최근 당군정(黨軍政) 고위간부들이 권력을 악용해 외화벌이 기업소 장악에 나서는 등 ‘권력형 재벌’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부진과 비위나 비리 등을 트집 잡아 원래 책임자를 쫓아내고 가족이 직접 운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은 물론 지방의 당, 행정 간부들은 가족이 무역이나 외화벌이 기업소에 들어가는 데 적극 개입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자녀나 부인이 기업소 책임자 또는 2인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 부인들은 남편 권세를 이용해 손쉽게 기업소를 새로 만들거나 교묘한 방법으로 종전 책임자를 내쫓는다”며 “수입이 쫄쫄한(쏠쏠한) 기업소에 ‘검사·검열’을 붙여 ‘실적부진’ ‘비리’ 등의 감투를 씌워 책임자를 해임시킨 후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간부들이 예전엔 외화벌이 책임자의 뒤를 봐주고 뒷돈(뇌물)을 적당히 챙겼었지만, 이제는 자녀, 부인이 직접 기업소를 장악하는 것이 안전하고 편안한 돈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고위간부들 사이에서는 ‘손에 풀기(힘이) 있을 때 자녀에게 발판을 든든히 깔아줘야 은퇴 후 편히 살 수 있다’는 말이 유행이다. 이에 따라 대학을 졸업한 자녀가 비전이 있는 외화벌이 기업소 책임자 또는 부기(회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권력을 행사한다. 


북한에선 원래 간부 직계가족이 기업소에서 일할 수 없도록 규제했었다. 하지만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그 길이 열렸고, 김정은 정권 들어 ‘자강력’이 강조되면서 너도나도 외화벌이 기업소 운영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전화 한 통이면 와크(무역허가증)나 대방(무역업자) 면담을 쉽게 승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간부들이 나서서 (가족)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든든한 배경이 없는 일반 책임자는 이런 승인절차가 더욱 까다로운 탓에 자리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워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력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운송 관련 기업소 책임자는 이젠 고위간부 부인이나 자녀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청진운수무역회사’의 여성사장(60대) 역시 ‘김정숙 가계’라 불리는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당위원장 부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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