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영희 우상화 영화 공개돼…과거 행적 수록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0일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과거 행적이 담긴 ‘위대한 선군(先軍) 조선의 어머님’ 기록영화와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기록영화를 통해 공개된 고영희의 행적은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는 것으로 북한이 고영희 우상화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데일리NK도 같은 명칭의 기록영화가 간부용으로 지난해 제작, 배포됐고 최근에는 고영희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관심이 증폭돼 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영화는 90분 분량으로 1980∼90년대를 중심으로 촬영된 고영희의 활동 모습이 수록됐다. 특히 영화에는 김정은의 어린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모습, 김정일의 신변 보호를 위해 권총 사격 훈련과 김정일의 야전 점퍼를 손질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기록 영상은 내레이션에서 고영희를 “불세출의 선군 영장(靈將)인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가장 귀중한 혁명 동지”라고 소개했으며, “선군의 우리 조국과 김일성 민족을 위해 하늘이 보낸 분” 등으로 우상화했다.


또 고영희를 김일성 주석의 모친인 강반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친인 김정숙에 이어 최고지도자의 ‘위대한 모친’의 계보에 올렸으며 “(2명의 위대한 모친을) 숭고한 모범, 생활의 거울로 삼아 장군님(김정일)에게 애정과 충성을 다한 어머님’으로 치켜세웠다.


영상은 고영희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수십 수백만의 기아자가 발생한 1990년 후반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에서 그를 지탱했으며 병사들의 식기를 개발하고, 비싼 음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병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식사 메뉴를 고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함으로써 북한이 이같은 기록영화를 제작,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록영화는 북한 내부 간부용으로 제작됐으나 일부 간부들에 의해 일반 주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를 은폐하고 장군님의 어머님이라는 우상화를 2000년대 중반부터 일부 시작하기도 했으나 고영희가 2004년 유선암으로 객사하면서 우상화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기록영화 등을 통한 우상화는 김정은 체제가 등장한 만큼 향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이 재일 교포인 고영희가 백두혈통에 어긋난다는 아킬레스건을 어떠한 방식으로 포장, 왜곡해 우상화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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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