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등학생들 퇴비과제 할당량 절반으로 ‘뚝’… “부모 부담 줄어”

중학생은 완전 면제 방침...소식통 "개인 생산 비료 증가 때문인 듯"

지난 2017년 봄 북한 농민들이 퇴비를 트랙터에 싣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학생들에게 하달된 퇴비과제가 올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초급중학교(우리의 중학교) 학생들에겐 면제 방침이 하달돼, 학부모들이 부담을 덜게 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새해를 맞으면 전 지역에서 퇴비로 몸살을 앓는다고 할 정도로 들끓는데, 올핸 과제량이 줄어 그런 모습이 많이 사그라졌다”면서 “특히 초급중학생은 퇴비과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부모들의 짐도 줄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급중학교 학생도 퇴비 150~300kg를 바쳐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면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부과된 퇴비과제도 70~100kg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덧붙였다.

퇴비과제 할당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일단 자체 개발한 유기질 비료 확충이 꼽힌다. 대북제재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내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관심을 쏟은 가운데, 농업 분야에서 이 같은 혁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농업 부분에서는 과학자, 연구사는 물론 일반 농장원이 개발한 비료도 널리 소개되고 있다”면서 “비료가 시장에 유통되고 이를 활용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당국이 퇴비과제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퇴비 문제 해결’은 일명 ‘첫 번째 전투’ 과제로 제시된다. 올해에도 양력설(1~3일 휴식) 명절 이후 바로 다음 날(4일)부터 바로 퇴비전투에 동원됐다고 한다. 이처럼 매년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퇴비전투에는 기관기업소와 사회단체, 학생 등은 당국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

당국은 비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많은 할당량이 책정되기도 했고, 이로 인해 ‘퇴비 절도’ 사건도 비일비재했다.

소식통은 “이제는 이웃 간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좀 줄게 됐다고 안도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일단 어린 학생들이 퇴비를 훔치는 못 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과학 기술’ 발달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관련 산업 발전과 함께 퇴비과제의 영원한 폐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퇴비 과제가 줄어드는 모습에 주민들은 ‘지식은 광명, 무식은 암흑’이라는 말로 지식산업의 시대를 체감한다”면서 “일부 노년층에서는 ‘과학기술 시대에 더 좋은 기술들이 개발 보급돼서 이런 구식노동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