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고학자, 中 ‘동북공정’ 간접 비판

북한의 고고학자가 평양의 고구려 시대 유적을 소개하며 중국의 ’동북공정’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9일 ’평양 고구려의 유적을 찾아서’라는 기획물의 첫편 기사에서 북한 대성산문화유적관리소 리정남 학술연구원이 “일부 나라들에서는 5세기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의 역사유적들을 무시하고 옛날 고구려의 수도는 집안이였다고 하면서, 당시 고구려왕들은 다 중국 황제가 임명하여 보냈고 그들의 무덤이 집안에 있다고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 연구원의 이런 언급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고구려는 고대 중국의 한 지방정권”이라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가리킨 게 분명해 중국의 동북공정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연구원은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사의 증견자는 무엇보다도 평양에 있는 역사 유적들”이라며 평양 일대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적들은 당시 고구려가 이웃의 중국 등 큰 나라들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지위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구려의 최고 통치자도 이웃 나라들의 왕들보다 더 높은 등급의 존재였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강대한 나라로 존재하고 인류사에 뚜렷한 자국을 남긴 고구려의 역사와 막강한 위력은 절대로 가리울 수 없다”고 역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고구려의 (평양)천도로부터 1천580년이 지난 오늘 평양 곳곳에는 고구려시기 유적들이 계속 발굴돼 그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고 있다”며 “개성(만월대), 묘향산 등과 함께 이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427년부터 586년까지 왕궁이었던 안학궁을 방어하는 대성산성은 대성산의 소문봉, 을지봉, 장수봉, 국사봉, 북장대와 주작봉을 연결하여 성벽을 쌓았는데 소문봉과 을지봉을 잇는 구간에는 당시 고구려인들이 쌓은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주변에는 무너진 대성산성의 성돌들이 흩어져 옛터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수봉, 국사봉 등에 정각들이 복구되는 등 고구려 수도성의 면모가 옛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현재 터 자리가 남아있는 안학궁은 복원 설계를 마쳤다고 신문은 전해 이들 유적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2004년 7월 안악3호분, 덕흥리 고분, 쌍영총, 호남리 사신총, 강서대묘 등 63기의 고구려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유네스코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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