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 2002년이후 크게 변해”

가장 폐쇄되고 통제가 심한 국가 중 한 곳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북한의 경제 생활이 2002년 경제 개혁 후 크게 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 도착한 북한 주민과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기업인들에 따르면 2002년부터 공식 시작돼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이런 변화는 민간 상거래가 금지되고 사유재산이 제한돼 있으며 국가가 사용자이자 공급자인 북한 공산주의의 근간을 상당부분 흔들고 있다.

현재 북한 농민들은 휴경지를 경작해 소출을 시장에 내다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 허용돼 많은 중국인들은 25년 전 중국 경제개혁 당시와 비슷하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북한 간 버스를 운행하는 중국 운수업자는 “농민들에게 땅을 줘 중앙정부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못하게 한 1980년대 중국 모델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며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부(富)에 대한 염원이 진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변화가 두드러져 평양을 포함해 38곳에 신설된 공공 시장에서 상거래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요즘은 상인들이 주로 중국에서 수입된 의류에서부터 자전거, TV, 냉장고 등 온갖 물건을 팔고 있다.

차량 개인소유는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평양에서 중고차 매매 광고 표지를 봤다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또 이곳저곳에서 소규모 식당과 가라오케가 생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중국인 사업가는 “평양 뿐 아니라 나라 전체적으로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요즘은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뭐든지 살 수 있다. 문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충분한 돈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거나 상품들을 사서 북한에서 되파는 북한 주민들도 비슷하게 상품들이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으나 중국인들과는 달리 경제 개혁 후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아 단언하고 있다.

청진 출신의 한 북한 여성은 “정부가 돈이 없고 모든 것이 훨씬 더 비싸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물건들을 훔친다”고 말했다.

시골 주민들은 농민들이 경제 개혁 이후 상대적으로 도시 주민들보다 나아졌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 국경 인근 무산 지역의 한 50세 여성은 “시장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지만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낸다”며 “그러나 우리 손으로 경작하면 도시 사람들보다 낫다. 최소한 우리는 먹을 것은 항상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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