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유 러産가스 한국공급 가능성 여전”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은 남북한의 관계 경색에도 불구,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회사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세르게이 쿠프리아노프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 가즈프롬 본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아직 이번 프로젝트를 지지할 수 없다는 북한측의 공식 입장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적 문제가 에너지 협력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러시아 정부 방침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가즈프롬이 최근의 한반도 상황에도 불구, 이번 사업에 큰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쿠프리아노프 대변인은 특히 “이번 가스 프로젝트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현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전쟁에 돌입했을 때도 그루지야를 통하는 가스관으로 아르메니아에 가스 공급을 계속했고 지금도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 있지만 그루지야를 통해 남오세티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스가 `평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이르면 2015년부터 연간 최소 750만t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도입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이 북한 경유 가스배관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양측은 내년 최종 계약을 목표로 실무 접촉을 통한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관리와 비용의 이점을 고려, 북한 육상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삼척까지 해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프리아노프 대변인은 또 “한국 기업들이 사할린 가스관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가스 사업에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할린-3 프로젝트에 관해선 일단 가즈프롬이 그 지역에 라이센스를 갖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할린-3 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참여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는 한국과 최대한 넓게 협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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