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NLL 침범…군사긴장 노리나?

북한 경비정 2척이 지난 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함정들이 대응에 나섰다고 동아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6일 오전 11시 4분경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대청도 동남쪽 18.5마일(약 33km) 지점까지 침범했다고 전했다.

북한 경비정들이 NLL을 넘자 군 당국은 해군 초계함과 고속정, 헬기 등을 현장에 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북측 함정에 즉각 북상할 것을 요구하는 경고 통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 경비정들은 NLL을 침범한 지 16분 후에 NLL 이북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경비정은 올해 들어 세 차례나 NLL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당국은 3월 28일 오전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1.6km 가량 월선한 뒤 20여분 가량 운항하다가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7일에도 경비정 1척이 오전 6시30분부터 25분가량 서해 대청도와 연평도 사이 NLL을 3.2km 침범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문은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북한 경비정들이 NLL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수백 척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단순 월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시 서해지역 북한군의 특이 동향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고의적인 침범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시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들이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군 상부에서 경비정에 대해 ‘남측 함정이 NLL 침범에 대해 경고하더라도 무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3월 말 서해상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날 NLL을 침범한 경비정들은 1999년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2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의 서해 함대 사령부 예하 8전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퇴임 직전, 합동참모본부 등 군 수뇌부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그 시기와 장소는 올 전반기 서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