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 및 국경지역 세관에 중앙당 위생방역소 검열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 관련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각 세관에 15명의 검열단이 파견됐다”면서 “이들은 에볼라 방역 관련 출입과 관련 모든 인원에 대한 통제를 진행하는 등 중앙에서 마련한 조치를 철저히 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방역 검열단 파견은 지난해 11월 말 한 무역업자가 세관의 방역 관련 절차를 밟지 않고 나진과 중국 사이를 하룻밤 사이에 왕래한 일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당 중앙에서는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방침이 하달했지만 하부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감지돼 검열단이 파견된 것.
소식통은 “한 기업소 책임자가 나진에 들어왔다가 다시 중국에 나갔는다는 사실이 중앙에 보고된 이후 그는 출당(出黨) 조치라는 당 처벌을 받았다”면서 “이후 중앙에서 검열단이 나왔고, 비루스 관련 지시를 어길 시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내부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처벌은 가벼운 경우에는 주의부터, 경고, 엄중 경고 등의 단계로 나눠져 있고, 중요한 방침을 소홀히 했을 경우에는 바로 출당 처분을 받게 경우도 있다. 당에서 쫓겨난 무역업자는 기업소 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번 검열단은 방역 관련 방침을 어기면 바로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된다는 엄포를 놓았다”면서 “이로 인해 세관과 관련된 업무를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번에 잘못 걸리면 총살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에볼라 관련 검열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등 외부인의 북한 내 입국 통제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국제 스포츠 경기도 취소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에 파견 나온 인원들이 3월 말까지 임무를 수행하면서 각 세관에 체류한다고 들었다”면서 “일부에서는 관광객들을 조만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말들도 하고 있지만, 쉽게 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좀 더 강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 반응 관련 “북한 당국의 이러한 비루스 유입 차단 통제에 대해 주민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방역 제도(시스템)를 개선하지 않고 주민들의 이동과 중국 출입국을 어렵게 해 무역 대방 중심으로 불평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 및 다른 나라들은 자연스럽게 외국에서 들어온다는데 우리(북한)만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국가가 약이 없어 비루스 유입이 조금만 뚫리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노력은 하지 않고 통제만 강화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