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성회의서 어떤 태도 보일까

남북한 개성공단 관련 당국자들이 19일 진행할 해외공단 합동시찰 평가회의는 최근 강온 양면 신호에 담긴 북한의 속내를 엿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12일 평가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지난 달 해외공단 시찰 결과를 평가하면서 앞으로 진행할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의제를 협의하자는게 회의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5일 급변사태 대비 계획과 관련된 남한 언론 보도를 문제삼아 ‘보복 성전(聖戰)’ 등을 담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돌연 회의를 취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북한은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은 저지른 반공화국 죄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 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앞으로의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철저히 제외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측의 ‘사과’가 없는 한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18일 우리 측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통행 동의서를 보내오면서 회의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일단 북한이 남한 당국과의 대화를 전면 중단할 생각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회의에서 어떻게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측이 회의를 개성공단 현안과 관련한 실질적 협의의 장을 만들려 할지, 국방위 성명의 연장선상에서 대남 비난의 장을 만들려할지에 따라 북한 의중에 대한 판단은 엇갈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회의에서 건설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급변사태와 관련한 갈등에도 불구, 남북관계 개선 기조는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회의를 대남 비난의 장으로 활용하려 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이른바 평화공세가 주춤하면서 북한의 대남 전술에 변화가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게 된다.


특히 북한이 북핵 협상 국면이 조성되더라도 한국을 배제하려는 전술을 꺼내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남북관계는 한동안 냉각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를 지켜봐야 최근 복잡한 신호에 담긴 북한의 속내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