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연회서 태양광 적극 홍보…알고 보니 권력형 비리?

태양열물가열기와 태양빛전지판들이 설치된 평양시 사동구역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살림집들. / 사진=서광홈페이지캡처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최근 전력난 타개 명목으로 태양광 발전을 권장하는 주민 강연회가 개최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최근 진행된 주민들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당국은 국가 전기가 부족하니 태양광 발전으로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을 포치(지시)했다”고 전했다.

경제난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관련 문제를 시인하고,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5월 중순 열린 인민위원장 회의에서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김정은, 인민위원장에 과학기술로 식량·전기 자체 해결강조)

또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달 25일 ‘다양한 에네르기(에너지)원천을 적극 리용(이용)하여 긴장한 전력 문제해결에 이바지하자’라는 코너를 만들어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에 관한 기사를 싣고 주민들을 독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강연의 내막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판매하기 위한 ‘비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강연회에서 전기부족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태양광 발전을 하라고 했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관련 설비를 팔아먹기 위해 태양광 발전을 꼭 짚어 이야기한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얼마 전 당(黨) 사업일군(일꾼)이 밀무역을 통해 대량으로 태양광판을 들여왔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자 권력을 이용해 강연회를 통해 강조한 것”이라고 수군대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강연회에서 태양광 발전을 지시하고 관련 제품을 팔아넘기려는 일종의 ‘권력형 비리’가 드러낸 셈이다.

태양광발전
태양열물가열기들이 설치된 평양시 사동구역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살림집들. / 사진=서광홈페이지캡처

또한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 설치를 강요하는 행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태양광은 연선지대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장만(마련)하지 평백성들이 꿈도 꿀 수 없다”면서 “‘조선(북한) 사람 모두가 태양 판으로 전기를 보는 것도 아닌데 당국이 강요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최근 평양에서 30w 용량의 태양광 패널은 북한 돈 약 110,000원(1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평양에서 쌀 약 25kg을 살 수 있는 돈으로 북한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FAO 기준, 58.5kg)의 절반에 육박한다.

소식통은 태양광 패널에 배터리, 변압기 등을 사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력난으로 인해 이미 많은 주민이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있지만 경제력에 따라 태양광 발전 규모도 다르며 저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설비를 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태양광 사용 가정 크게 늘어발전용량이 빈부격차 반영)

소식통은 “밥을 먹고 살만한 집에서는 태양광판을 대부분 설치했다”면서 “그렇지만 소득이 낮은 집에서 전기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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