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남호 항로 변경 대북압박 효과인가

미국 이지스함의 추적을 받아온 북한 화물선 강남호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한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강남호는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보름 가까이 항해를 계속하다가 지난달 28일 혹은 29일 항로를 변경해 왔던 뱃길로 되돌아가고 있으며, 30일에는 베트남 연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남호가 북한 내 출발지인 남포항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지를 향해 항로를 바꾼 것인지는 불분명하나 돌연 항로를 바꾼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채찍’ 조치의 일환으로 강남호 추적에 나섰으며, 이에 따라 금수물자를 싣고 미얀마를 향하는 것으로 의심되던 강남호가 뱃길을 돌리게 됐다는 것.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금융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한 축으로는 무기 금수, 수상한 화물 검색 등이 포함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명분으로 국제적 해상 봉쇄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미얀마가 강남호의 입항을 거부하고 나선 점도 항로 변경에 한 요인이 됐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주 미얀마 주재 김석철 북한대사를 불러 강남호가 유엔이 금지한 물자를 선적했을 경우 입항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하고 있다.

강남호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미얀마 정부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입항 불허 방침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때문에 강남호가 당초 목적지를 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히려 강남호가 미국을 유인하는 ‘미끼’였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낚시’ 목적으로 강남호를 파견했으며, 첫 유인 대상이 오바마 대통령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고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강남호를 미끼로 팽팽한 긴장을 조성했다가, 막상 상황이 종료된 뒤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있지도 않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찾는다고 법석을 떨었던 상황을 연상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 행정부의 대북제재는 추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강남호를 추적해온 한 고위 관리는 “전체적인 상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