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남호 돌연 항로 변경”…입항국 못찾은 듯

대량살상무기(WMD) 등 금수물자 선적을 의심 받아 온 북한 선박 ‘강남호’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되돌아가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강남호가 북한내 출발지인 남포항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지를 향해 항로를 바꾼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강남호는 보름 이상 항해를 계속하다가 지난달 28일 혹은 29일 항로를 변경했으며, 30일에는 베트남 연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 17일 남포항을 출발해 미얀마로 향했던 강남호가 이미 6,660km에 달하는 거리를 항해해 왔지만, 입항국을 찾지 못해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북한이 최종 목적지로 예상됐던 미얀마 입항을 포기한 것이라면, 최근 미얀마 외교부가 강남호 입항을 불허했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외무부 교육·연구·외국어 담당 국장인 포 르윈 세인(Paw Lwin Sein) 대사가 지난 23일 미얀마 주재 김석철 북한대사를 외무부로 직접 불러 “강남호가 무기류를 포함해 유엔이 금지한 물질을 싣고 있다면 미얀마의 어떤 항구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얀마 외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 있다.

강남호 선박수색에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보이자 미얀마 당국이 부담을 느끼고 강남호의 입항 불허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5월말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대북제재 결의 1874호를 채택, WMD 관련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검색을 전 유엔 회원국에 촉구했으며, 미국은 출발 당시부터 KH-12 정찰위성과 P-3C 해상 초계기 등을 동원했고, 지난 21일 부터는 이지스 구축함인 매케인호가 추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