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감독 “한국도 꺾고 싶다”

“아버지와 아들이 해도 경기는 경기 아닙니까.”

일본을 꺾고 2005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먼저 1승을 올린 북한축구대표팀의 김명성 감독은 31일 경기 직후 숨을 몰아쉬며 일본을 제압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대회를 조직해준 동아시아연맹과 남측 축구협회에 감사한다. 우리를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남측의 동포들에게 북측 대표팀의 열렬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8월4일 12년 만의 남북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와 아들이 해도 경기”라며 한국을 꺾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뒤 “같은 동포인데 경쟁적인 생각을 크게 갖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2010년 선수권대회(월드컵)를 내다보고 팀을 꾸렸다. 경험도 쌓고 팀을 좀 묶어 세우자고 해서 구성한 팀”이라고 말했다.

지코 일본 감독은 “가슴 아픈 패배다. 정확도가 떨어진 게 문제였다. 북한이 상당히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방심을 한 사이 북한이 확실한 득점을 하고 그 다음 확실한 수비로 돌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지코 감독은 ’대표팀이 여러 대회에 출전하느라 피로 때문에 패한 것 아니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운동량이 많았고 우리를 잡겠다는 기백이 넘쳤다”고 말했다.

지코 감독은 북한이 월드컵 예선 때보다 강해졌다며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피부로 느껴지는 강력함이 달랐다. 북한이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정신력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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