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화교자녀 中국적 취득에 3000달러 뇌물요구”

북한 간부들이 최근 화교(華僑) 남성과 북한 여성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의 중국 국적 취득 문제를 처리해주면서 수천 달러의 뇌물을 착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화교 남편은 자녀국적을 중국으로 해주려고 하고 있지만, 거주지 법 기관이 출생신고를 담당하기 때문에 무조건 여기(북한) 국적으로 된다”면서 “이에 따라 자녀의 중국 국적 취득은 해당 거주기관에 뇌물을 상납하는 방법뿐”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법 기관에서는 출생 전 화교 자녀들의 중국 국적 취득을 원한다면 3000달러 정도의 뇌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출생신고 후 우리 국적으로 됐다가 중국 국적으로 바꾸는 경우엔 1000달러를 더 낼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살고 있는 화교는 일반적으로 중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특별한 결점이 없는 한 합법적으로 중국에 드나들 수 있다. 시장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북한 상황으로 볼 때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북한에서 화교 남성에 대한 결혼대상자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고 간부들은 이 같은 추세에 편승, 자신의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돈주(신흥부유층) 여성은 화교 남편과 결혼한 이후 중국 상품을 국내 시장에 독점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면서 “자녀들의 국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북한 간부들은 이들의 결혼을 외화벌이 기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화교 자녀들이 북한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면 미래가 불안정해진다. 철저한 성분사회인 북한에서 화교 아버지를 둔 죄(?)로 장래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아버지 고향인 중국에도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뇌물을 바쳐서라도 자녀들이 중국 국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양, 신의주 등 대도시에서 중국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화교는 생활수준이 괜찮은 편이지만, 시외에서 살고 있는 화교들 중에는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인 집들도 있다”면서 “이렇게 가난한 화교들도 자녀국적을 바꾸기 위해 중국에 나와 2년 동안 식당설거지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화교들은 고생을 해서라도 자녀들의 국적을 바꿔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 정권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며 끝난다고 해도 중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게 시장활동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정권 들어 화교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사례가 늘자 젊은 화교 중 부모를 따라 북한에 살면서 상인이나 사업가가 되는 것보다 중국 거주를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