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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운영된 지 5년여가 지나면서 이곳 직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한국에 대한 동경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은 23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개성공단의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개성공단이) 한국 기업과의 원활한 합작으로 한국이 선진 설비·자재를 제공하고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평양의 한 주민은 “개성 공단에는 남한에서 노동 고문들이 들어와 노동자의 일을 감독한다”며 “아침 출근을 제 시간에 하지 않거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감독이 내일부터 일 안 나와도 좋다고 말하는데, 그 노동자은 그 날로 무조건 퇴직당하고 일을 못한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들은 얘기를 전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직장을 놓칠까봐 남조선 고문의 눈치를 많이 살피고 있으며 어떻게 해서라도 맡은 일을 무조건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들었다”고 이 주민은 덧붙였다.
한편, 개성공단 운영이 본격화되며 타 지역에서 개성에 들어가는 절차가 매우 복잡해졌다고 한다.
소식지는 “개성은 원래부터 전연지대(3·8선 통제 지역)이라 출장을 한 번 가려고 해도 어느 공장에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일일이 기록해야 하고, 개성 쪽에서 확인이 된 뒤에야 겨우 통행증을 받을 정도였다”며 “개성공단이 들어서면서 몇 배나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됐다”고 전했다.
“일단 증명서 발급이 잘 안 되고, 증명서를 받았다 해도 개성시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사전 검열의 강도가 더 강해져 한 번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간부는 “개성시에 여행가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는 백성들이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고, 우리 공화국과 한국의 생활적 차이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백성들의 여론이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개성이 거의 유일하다”며 “사람들은 개성공단이라고 하면 한국을 떠올린다. 한국 상품을 사용해봤거나 조금이라도 한국 소식을 아는 주민들은 남한에 대해 동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지는 “특히 개성공단은 북한 내 다른 지역과 접촉이 단절된 곳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동경어린 소문이 돌면 일반 주민들은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며 “북한 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개성시 출입을 통제하는 정책이 오히려 한국에 대한 환상을 높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